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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출근길 - 10점
법륜스님 지음/김영사
무소유 - 8점
법정스님 지음/범우사

최근에 달아서 읽은 불교의 가르침을 전해주는 책 두 권.

종교가 제시해주는 것이 문제를 바라보는 방법이라고 한다면, 그 중에서도 불교는 ‘나’의 관점에 집중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어떤 이들에게 불교의 방법은 너무 허망하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것은 불교가 지극히 개인적인 해법들을 내놓기 때문인데, 예를 들어 눈 앞에 활활 타고 있는 불을 끄고자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라는 물음에, ‘눈을 감으면 된다’ 라는 대답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이 불교가 마치 현실의 문제를 외면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될 수 있다.

그러나, 불교의 목적이 중생의 구제. 즉 삶의 고통을 줄이는 방법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눈을 감아라’ 와 같은 대답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사실 그대로의 ‘문제’ 와 그것을 바라보는 이의 ‘고통’을 분리해냄으로서 우리는 보다 나은 해법을 찾을 발판을 만들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무엇이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가? 고통의 끝에 해법이 존재하는가? 붓다가 고행 끝에 얻은 깨달음은 아니올시다 였다. 고통 속에 몸부림 친다고 해서 현실의 문제가 바뀌지는 않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고통은 고통 대로 해결하고, 현실의 문제는 문제 대로 해결해야 된다.

거기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들을 할 수 있겠지만, 내가 그만한 깊이는 되지 못하고, 다만 한마디 할 수 있다면, 본질적으로 고통은 개인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 해법도 개인적일 수 밖에 없다라는 것이다. 나의 고통을 남이 잠재워 주지는 못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법륜 스님의 ‘행복한 출근길’ 은 삶의 고통을 호소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주는 내용이고, 법정스님의 ‘무소유’는 수행자로서의 삶은 어떠한지 엿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둘 모두 우리가 마주치는 고통에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바른지 알려준다. 실천은 역시 우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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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 Sung 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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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ong's Blog

Developer + Entrepreneur = Entrevelo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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