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라이어 - 말콤 글래드웰 지음, 노정태 옮김, 최인철 감수/김영사 |
이것은 성공에 대한 약간 색다른 이야기다. 저자는 캐나다 하키 선수들의 이야기부터 빌게이츠, 빌 조이, 조셉 플롬 등 성공을 거둔 다양한 사람들의 사례를 분석한다. 그 결과 내린 결론은 이 들의 성공은 개인의 재능 뿐만 아니라, 한 군데에 매진할 수 있었던 환경 때문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것이 등장하는데, 어떤 분야든지 그것을 갈고 닦는데 1만여 시간을 보낸 다면, 성공할 준비가 되었다는 것이다.
연습은 잘하는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잘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1만 시간의 법칙에서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1만 시간이 엄청난 시간이라는 점이다. 성인이 아닌 경우, 스스로의 힘만으로 그 정도의 연습을 해낼 수는 없다. 격려해주고 지원해주는 부모가 필요하다. 경제적으로 곤궁해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연습을 위해 충분한 시간을 낼 수 없으면 안 되므로 가난해서도 곤란하다. 대개의 경우, 특수 프로그램이나 특별한 종류의 기회를 붙잡아야 그 수치에 도달할 정도로 연습을 할 수 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자라온 환경, 즉 문화적 자산이다. 환경은 특정 능력을 고양할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인데, 좁게는 부모의 희생으로부터 넓게는 자라온 문화환경에서 얻은 능력들이다. 문화환경에서 얻는 능력의 예는 아시아인들의 수학실력이다. 아시아나라들은 숫자를 세는 말들이 아주 짧고, 영어와는 달리 11 이나 12, 13 을 가리키는 단어가 따로 있지 않기 때문에 아시아인들의 수학실력이 강하다고 한다.
마지막은 행운이다. 기회라고 할 수도 있는데, 성공을 만들어낸 사람들에게는 천금과 같은 행운들이 있었다. 예측한 건 아니었지만, 시대의 변화가 우연히 맞아 떨어진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주제에 대해 조금 산만하게 다루는 느낌이 없지 않는데, 어찌됐든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성공 신화를 설명하는 데 있어 개인의 노력만 가지고는 충분하지 않고 환경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개천의 구정물에서 용이 날 수 없다는 차가운 현실 앞에서, 지금 이 사회는 개천 구정물과 백두산 천지 중 어디쯤에 위치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