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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욱의 과학 에세이 - 홍성욱 지음/동아시아 |
홍성욱씨 책을 처음 읽은 건 대학 때 교양 수업으로 들었던 사이버윤리 수업에서 '파놉티콘, 정보사회 정보감옥' 을 읽어보라고 해서 였다. 이 분은 과학사를 연구하고 계신데 그래서 그런지 어려운 과학 이야기를 너무 재밌게 잘 풀어 준다.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로 저자의 멋진 글솜씨가 엿보이는데, 과학의 뒷 이야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 읽는 일이 정말 즐거울 것이다. 책은 과학 이야기에서 출발해서 현재 우리 사회의 이슈까지 다루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과학의 입장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부터 황우석 사태나 대운하 건설등의 현실적인 이슈들도 과학의 입장에서 살펴본다.
무엇보다 저자는 학제간 교류. 즉 요즘 말하는 컨버젼스의 중요성도 강조하고 있는데 사실 내가 보기엔 저자 본인이 성공적인 컨버젼스의 사례라고 본다. 철학과 과학이 만나는 곳에 서 있는 한 명의 '경계인' 인이 왜 중요한지 스스로 책을 통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지루해지거나 어려워 질 수 있는 과학과 철학의 이야기를 적절히 버무려 현대 사회를 설명해주는 글들을 보고 있노라면 다른 분야에서도 이런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