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에서 근무했던 다년간의 경험과 포그 크릭 소프트웨어사를 공동 창업했던 체험을 토대로 최고 수준의 개발 엔지니어들을 채용하는 핵심 비법과 함께 채용한 최고의 인재들로 최고의 팀을 만들기 위한 여러 가지 실천 방안을 제시한다. 좋은 개발자를 뽑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조엘의 대답을 볼 수 있는 책입니다. 과연 우리나라에서도 저런 식으로 할 수 있을까 싶은 내용도 있지만 천리길도 한걸음 부터 아니겠습니까?
얘기를 하기 전에 잠깐 이 책에 단점들을 얘기하자면, 먼저 표지에 적혀있는 '조엘 온 소프트웨어 시즌2' 라는 문구는 출판사의 100% 낚시질입니다. 아래의
조엘 온 소프트웨어 - 유쾌한 오프라인 블로그 조엘 스폴스키 지음, 박재호.이해영 옮김
소프트웨어 개발내용을 다뤄 개발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블로그인 조엘 온 소프트웨어(http://www.joelonsoftware.com)에 실렸던 기사 중에서 유쾌하고 핵심을 찌르는 베스트 기사만을 뽑아 엮었다. 이 책과는 같은 사람이 썼다는 것 말고는 하등 상관이 없습니다. 그리고 책 뒤의 몇 챕터는 조엘 온 소프트웨어에 있는 내용 그대로를 가져다 놔서 이미 읽어보신 분이라면 그냥 넘어가시는 게 나을 겁니다.
자 다시 돌아와서, 이 책의 원제는 Smart and Gets things done 입니다. 조엘이 인재 채용의 원칙으로 삼는 문구인데요. 1. 영리하고 (Smart) 2. 주어진 일을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는(Get things done) 사람을 뽑아야한다고 합니다.
고급 인재들을 구하기 위한 원칙으로는
- 범을 잡으려면 산으로 가라 - 개발자들이 많이 오는 컨퍼런스 등에 참석하고
- 인턴십 제도를 활용하라 - 인턴십을 이용해 잠재력있는 인재를 미리 점찍고
- 독자적인 공동체를 형성하라 - 블로그등을 통해 구축한 공동체에서 인재를 물색하라
라고 합니다.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아 보이네요. 특히 2 번의 경우는 갓 시작한 벤처기업으로서는 해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또 좋은 개발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물리적인 방법으로는 개인 사무실, 깨끗하고 좋은 작업장 환경, 좋은 의자, 듀얼 모니터 등을 가능한 제공하라고 하네요. 비물리적인 것들로는 조직내에서의 대우, 좋은 동료들, 독립과 자율, 정략의 배제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이력서를 분류하는 방법, 현장 인터뷰 및 전화 인터뷰의 중요성과 주의할 점 등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대로 된다면 그야말로 개발자 천국 같은 회사겠습니다만 그렇다고 그게 아주 불가능한 이야기들은 아닙니다. 구글의 유명한 업무환경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재채용방식은 조엘이 이야기하는 것들과 상당수 부합합니다. 우리 나라 기업들도 하나, 둘 문화를 바꿔가면 좋겠지요.
이 책이 가장 필요한 사람은 경험이 많지 않은 인사담당자들일 겁니다. 개발자 집단이 가지는 성격이 워낙에 독특한 지라 인사 담당자가 좋은 개발자를 알아보지 못하는 수가 많습니다. 그외에도 우리 회사에는 왜 개발자들이 오래 머무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계시다면, 이 책을 사장이나 간부들에게 권할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