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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소비자를 가두는가 - 8점
김정호 지음/교보문고

자유주의 관점에서 바라본 IT 산업 이야기들이 쓰인 책입니다. 저자인 김정호 씨는 자유기업원 원장으로 시장경제의 전도사라고 하네요. 전 자유주의에 대해 아주 이중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으로는 이해하지 않으려 한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그마저도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다 보니 이젠 어느 정도 수긍하고 있습니다. 복거일 씨가 쓴 추천서가 제 속 생각과 일치하기에 일부를 인용해 봅니다.

불행하게도, 직관은 사회의 구조와 움직임을 깊이 이해할 능력이 없다. 사람의 뇌가 원시적 사회에서 일상적 현상들에 대처하도록 진화한 기구이지 복잡한 현대 사회의 구조와 움직임을 총체적으로 깊이 파악하기 위해서 나온 기구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 환경 속에서 우리의 직관은 흔히 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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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새 우리를 꽉 붙잡은 덫들을 인식하는 것은 그른 생각들로부터 자유로운 개인들과 정부의 무거운 손길로부터 자유로운 사회를 향한 첫걸음이다. 그렇게 중요한 일에서 "누가 소비자를 가두는가"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책은 독점에서부터 네트워크 효과, 끼워팔기, 상호운용, 지식재산권등의 주제들을 훑어내립니다. 한글 워드프로세서와 메신저 시장의 이야기, BBQ 치킨과 양배추샐러드, 미디어 플레이어의 끼워팔기, 위피와 디지털 TV 표준에 대해 이야기들을 합니다.

저자는 정부의 간섭을 최소화하고 시장에 맡기는 것이 소비자들의 이익을 최대화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정부의 할 일은 경쟁을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시장을 만들어 놓는 일입니다. 책의 내용은 무척 논리적입니다. 많은 실제 사례들과 함께 탄탄한 경제학적 지식은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자유주의적 관점이 어떤 것인지 잘 가르쳐 줍니다.

책을 다 읽은 지금 저자의 논리에 대한 반박을 해보려 생각했지만, 마땅찮습니다. 그래도 기분 한 구석이 못내 찝찝한 것은 왜 그럴까요? Greedy Algorithm처럼 각각의 경제인들이 경쟁을 통해 최선을 다하게 되면 사회 전체로서도 가장 행복한 상태가 될 수 있을까요? 글쎄 좀 더 고민해봐야 할 문제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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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 Sung 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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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ong's Blog

Developer + Entrepreneur = Entrevelo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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