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
악마의 사도 - 10점
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한음 옮김/바다출판사

리차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눈먼 시계공을 읽어봤었습니다. 과학자라고만 설명하기엔 그는 너무나도 뛰어난 이야기꾼입니다. 이번에 도킨스의 짧은 글들을 모아 엮은 악마의 사도 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중간에 한, 두 편의 글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재밌는 내용들로 가득합니다. 

글 제목에 쓴 것은 이 책의 부제 입니다. 원래 제목은 '악마의 사도' 구요. 부제가 '도킨스가 들려주는 종교, 철학 그리고 과학 이야기' 입니다. 책은 크게 7 개의 챕터로 엮어놨고 다음과 같습니다.

  1. 과학과 감수성
  2. 빛이 비칠 것이다.
  3. 감염된 정신
  4. 그들이 내게 말했네, 헤라클리투스여
  5. 토스카나의 병사들조차도
  6. 우리 안에는 아프리카와 그 경이의 모든 것이 들어 있다
  7. 딸을 위한 기도

사실 챕터 구분이 크게 의미가 없을 만큼 도킨스의 초지일관하는 하나의 주제 아래 묶여 있습니다. 과학과 종교의 관계죠. 그는 과학의 영역을 침범하는 -마땅히 내줘야 할 영역을 붙잡고 있는- 종교의 몇몇 모습에 대해 무척 화가 난 것 처럼 보입니다. 창조가설 부터 해서 종교의 힘으로 병을 치유한다고 하는 이야기들 까지 말입니다.

그렇다고 이 책에 종교의 잘못된 점을 꼬집는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진화론에 대한 잘못된 속설들에 대해서도 말해 줍니다. 인간은 진화의 최첨단에 서 있는 동물일까? 하는 이야기부터 진화론 약점으로 자주 언급되는 대진화의 부재들이 어째서 그렇게 보이는지에 대한 이야기까지 아주 다양한 주제들을 통해 진화론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도와줍니다.

과학은 우리에게 물질적 풍요를 가져다 줍니다. 하지만 정신적 풍요로움을 거기서 얻기란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물리학이나 생물학 등을 공부해서 스스로 세상에 대한 통찰력을 키워낼 때 쯤이면 머리가 하얗게 세어 있겠지요. 그런 면에서 도킨스의 이야기를 재밌게 풀어내는 재능은 이 시대의 보물 중 하나일 겁니다.

Blog Logo

Ki Sung Bae


Published

Image

Gsong's Blog

Developer + Entrepreneur = Entreveloper

Back to Over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