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작성도 밀려서 두 주를 한꺼번에 돌아보고자 한다. 그 중 가장 반성되는 부분은 지난 주에 있었던 개인사 때문에 자리를 비운 일이었다. 지금은 회사일이 가장 중요한 시점인데, 개인사 때문에 1.5일이나 시간을 썼다. 그 시간을 쓴 만큼 결과가 나왔으면 다행인데 그러지도 못했다. 속이 참 쓰리다. 조금 더 침착하게 대응했더라면 시간을 아낄 수 있었는데.
여기에 대한 보상 심리로 주말에 업무를 처리하겠다는 것은 욕심에 불과했다. 계획과는 다르게 막상 주말이 되면 피로에 찌든 채 겨우 약간의 가사일을 도와준 뒤, 바로 에너지가 바닥난다. 그냥 무리하지 말고 다음 주를 위해 쉬는 것이 생산성을 높이는 길이다.
행동에는 계획이 앞서야 한다. 계획을 너무 디테일까지 잡으려 하면 안되겠지만, 행동하기 앞서서 계획을 하는 행동이 우선 되어야 한다. 이를 적절히 모델링해보면, 일반적인 업무들과 이 업무를 관리하기 위한 업무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이 관리하는 업무는 '업무를 위한 업무' 즉 meta-task 인 것이다.
메타 작업들은 그 하위 개념작업들보다 우선할 수 밖에 없고, (그러자고 만든거니까) 이 의미에서 본다면 지난 한주는 계획없이 움직였던 것이 가장 큰 실수였다.
반면 이번 한 주는 코딩 작업에 최대한 많은 시간을 할당했다. 덕분에 속도가 좀 났지만 성에 차지는 않았다. 1차 스프린트가 4주로 다음주에 마무리 되니, 다음주는 버그 픽스 모드로 움직여야 될 것 같다. 더불어서 코딩 작업에서 한 발 물러서서 비즈니스 관점에서 지금 상태를 점검해 봐야 할 시점이다.
개발과 비즈니스 모드의 스위칭이 적지 않은 비용을 필요로 한다. 안전하고 신속한 컨텍스트 스위칭을 하려면 나 자신의 일들을 스스로 잘 관리하고 있어야 한다. 마음만 먹고 끝낼 문제가 아니라 이를 습관으로 만들 방법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