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할 때 목표를 분명히 정의한 다음 진행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목표가 분명해지면, 보다 사소한 레벨의 의사결정을 쉽게 할 수 있게 된다. 창업의 목표, 사업의 목표, 프로젝트의 목표, 개발 주기의 목표에 따라 의사결정들이 명확해진다. 그것들을 털어내고 남는 것이 본질에 해당한다.
구체적이고 비전을 제시하는 목표 설정은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며, 프로젝트 진행에 속도감을 더할 수 있다. 속도는 성장을 촉진시킨다. 그러므로 빠를 수록 좋다. 조금 더 자세히 쓰자면, (성장을 감당할 수 있다면) 빠를 수록 좋다.
"성장을 감당할 수 있다면" 이라고 토를 단 이유는 빠름이 항상 좋은 건 아니기 때문이다. 팀의 물리적, 정신적 성숙이 이를 뒷받침 할 수 있을 때라야 성장은 의미를 가진다. 그렇지 않은 성장은 스스로를 잡아먹는 폭력성을 발휘한다.
그래서 적절한 속도 제어가 필요해진다. 여기에 회고가 들어설 자리가 생긴다. 목표설정이 가속기라면, 회고는 브레이크다. 과거의 경로를 추적하여 현재 상태에 대한 진단을 내리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 방향에 대한 수정을 만든다.
목표 설정만으로 정신없이 후려치는 것만이 정답도 아니고, 과거에 발이 묶여 앞으로 저지를 실수를 최소화하느라 걱정하는 것도 답이 아니다. 목표와 회고의 균형점에서 기회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시작은 어느 정도까지 탄력을 붙이기 위한 초기 속도를 얻는 것이다.
너무 뜬구름 잡는 소리만 늘어놓았는데,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지금 우리 팀의 상태는 목표 설정을 통한 가속을 시도해봐야 하는 단계다. 적어도 다음 4주간은 스프린트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