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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자일 방법론 중 하나인 사용자 스토리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사용자 시나리오를 아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아마 해당 기법이 애자일 방법론 중 하나로 나왔다기 보다는 특정 회사에서 내부 기법으로 소개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해당 내용에 대한 교육을 받았던 건 2010 년 정도 였던 걸로 기억한다. 검색해보니 2014 년에 으로도 출판되었다. 안타깝게도 국내에 번역된 서적은 없다.

사용자 시나리오 vs 사용자 스토리 vs 사용케이스(Use case)

User scenarios, user stories, use cases

비슷한 용어들 부터 정리하고 넘어가보자. 사용자시나리오 (User Scenario) 와 사용자 스토리 (User Story), 유즈케이스 (Use Case) 는 비슷한 용도로 사용되는 문서들이다. 모두 다 솔루션이 어떤 형태여야 되는지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된다. 하지만 각 문서들의 관점과 구조가 다르다.

  • 사용자스토리는 매우 단순한 구조로 되어 있다. 아래와 같은 구조로 이뤄져 있고, 엔드유저 관점을 표현한다. As a (user type) I want to (action/feature) because (reason)
  • 이것보다 조금 더 높은 범위를 커버하는 것이 사용자 시나리오다. 사용자 시나리오는 사용자의 동기와 환경에 대한 언급을 하게 된다. 어떤 목적으로 솔루션을 필요로 하는 담고 있는 문서로 사용자 행위의 전체 윤곽을 정의한다.
  • 유즈케이스는 구체적으로 어떤 기능이 있어야 되는지 정의하는 문서이다. 요구사항을 구체적으로 다이어그램 형태로 풀어낸 문서다. 사용자 행동에 대해 아주 구체적이고 세밀한 단계를 정의하게 된다. 개발팀의 요청이 있는 경우 작성하는 수가 많으며, 생략하고 개발을 진행하는 곳도 많다.

사용자 시나리오의 포인트

앞서 얘기한 대로 사용자 시나리오는 사용자가 솔루션을 필요로 하는 문제 상황에 포커스를 두고 작성된다. 어떤 동기로 솔루션을 필요로 하는지 어떤 환경에 놓여 있는지 정의하고 시작한다. 그리고 문제가 해결될 때 어떤 이익과 가치를 얻게 되는지 그로 인해 사용자의 심경 변화는 어떻게 되는지 정의한다. 어떻게 해당 기능을 구현할지 결정하는 솔루션은 시나리오 작성 초기에 의도적으로 배제하는데, 바로 이 부분에 사용자 시나리오 기반 접근의 장점이 있다.

기획자는 해법을 모아서 정리하는 사람

많은 경우 기획자들은 문제 해결의 솔루션을 혼자서 생각해 내야 한다고 착각한다. 특히 경험이 적은 신입들일수록 혼자 해내지도 못할 일을 끙끙거리며 끌어 안고 있다가 업무 진행 타이밍을 놓쳐버리는 일들이 허다하다. 끙끙거림의 결과로 전혀 엉뚱한 것을 만들어 오거나 너무 큰 기획으로 만들어 오는 것은 덤이다. 사용자 시나리오는 이 과정을 반드시 개발자나 디자이너등 다른 팀원들과 함께 진행하라고 한다. 기획자가 생각해낸 솔루션은 엔지니어 입장에서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거나, 디자이너 입장에선 그다지 효과적인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어떤 경우에는 솔루션을 만들지 않고도 해결 가능한 경우가 존재할 수도 있다. 시나리오 기반 기획은 이러한 실수를 줄여 줄 수 있는 방법이다.

시나리오 접근의 단점

시나리오 기반 기획도 하나의 방법론이기 때문에 장점이 있으면 그에 따른 단점도 존재한다. 단점에 대한 이해를 제대로 갖추고 있어야 기법을 사용하더라도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단점이라는 건 어떻게 실행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라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적어볼 수 밖에 없다.

경험상 시나리오 기반 접근은 기획이 더디다는 인상을 준다. 아무래도 일반적인 기획서가 개발 착수하기까지 절차가 더 있으므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로젝트 시작과 끝을 염두에 두고 생각해보면 이 부분에 추가로 들어가는 시간이 꼭 단점이라고 할 순 없다고 본다. 프로젝트 중간에 이런 기능도 넣자 저런 것도 넣어달라 라는 식으로 본래 목적과 동떨어진 기능들을 구현하느라 일정을 놓쳐버리는 일이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지를 생각해보자. 시나리오 기반 접근에서는 시나리오 완성에 기여하지 않는 기능 구현은 우선순위가 낮아지게 되어, 기획이 더뎌지는 느낌을 주지만, 프로젝트 최종 결과물이 나오기 까지는 오히려 낭비 없이 짧은 시간이 보장된다.

정리

방법론은 하기 나름이라 그 결과를 보장하는 건 아니다. 형식과 틀은 제약을 만들어내지만, 개선을 위한 발판이 되기도 한다. 방법론이 바로 그런 것이다. 문제가 있는 부분은 개선을 해 나갈 수 있지만, 틀이 잡혀 있지 않으면 문제를 정의하기가 어려워 진다. 시나리오 기반 기획은 개발 리소스의 낭비 없이 사용자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개발을 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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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 Sung 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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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ong's Blog

Developer + Entrepreneur = Entrevelo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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